뇌 썩는다"는 말, 과학적 근거가 있을까?
- goodbrainlife
- 10월 2일
- 2분 분량
혹시 '스마트폰만 너무 보면 '뇌가 썩는다(Brain Rot)''는 말 들어보셨나요?
이 용어는 과학적 용어는 아니지만, 최근 옥스퍼드 영어사전(OED)이 선정한 2024년 올해의 단어일 정도로 전 세계적인 화두가 되고 있습니다.
이 살벌한(?) 표현 속에 담긴 뇌 건강의 진실을 저와 함께 파헤쳐 보겠습니다!
'Brain Rot'의 의미와 사회적 배경
'Brain Rot'은 문자 그대로 뇌가 썩는다는 뜻은 아닙니다. 옥스퍼드 영어사전은 이 용어를 "사람의 정신적 또는 지적 상태가 저하되는 것으로 추정되는 현상"으로 정의하는데, 특히 "하찮거나 도전적이지 않은 자료(주로 온라인 콘텐츠)를 과도하게 소비한 결과"로 간주된다고 설명합니다.
쉽게 말해, 짧고 자극적인 숏폼 영상이나 가치 없는 콘텐츠를 끝없이 스크롤하며 시간을 보내는 행위가 뇌에 미치는 부정적인 영향을 꼬집는 신조어인 셈이죠. OED는 2024년 'Brain Rot'의 사용 빈도가 전년 대비 230% 증가했다고 밝히며, 이는 우리가 디지털 생활과 여가 시간을 어떻게 보내는지에 대한 우려를 반영한다고 분석했습니다. (출처: Oxford University Press, Oxford Word of the Year 2024)
넘쳐나는 정보가 뇌에 미치는 실제 영향
그렇다면 비과학적 용어인 'Brain Rot'이 시사하는 뇌 건강의 문제는 과학적 근거가 있을까요?
네, 여러 연구 결과가 디지털 미디어의 과소비가 뇌 기능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음을 보여줍니다.
1. 집중력 및 주의력 저하
끊임없이 새로운 자극이 쏟아지는 온라인 환경은 뇌를 '산만 중독' 상태로 만들 수 있습니다.
지속적 주의력(Sustained Attention) 약화: 짧고 자극적인 콘텐츠에 습관적으로 반응하면서, 한 가지 주제에 오랫동안 집중하는 능력이 저하될 수 있습니다. 2025년에 보도된 캐나다 브리티시 컬럼비아 대학교의 연구 결과에 따르면, 스마트폰의 인터넷 접속을 2주간 차단한 성인 그룹에서 지속적인 주의력이 크게 향상되었고, 이는 자신의 나이보다 10년 어린 사람들의 집중력과 동일한 수준이었다고 합니다. (출처: 매일경제, 2025.04.04 보도)
인지 조절 능력 저하: 스마트폰 중독은 뇌 기능 MRI 영상에서 갈등의 탐지와 조절에 관련된 배외측전전두피질과 전대상피질의 뇌 활성화 저하로 관측된 연구 결과도 있습니다.
2. 기억력 쇠퇴 ('디지털 치매' 현상)
스마트폰에 의존해 모든 정보를 저장하려는 습관은 뇌의 기억력 기능을 쇠퇴시킵니다. 실제로 스마트폰 사용 시간이 길어질수록 '디지털 치매'와 같은 현상이 흔해지고 있다는 지적이 있습니다.
'Brain Rot'과 정신 건강: 심리 전문가의 조언
전문가들은 'Brain Rot'이 임상적 진단명은 아니지만, 이것이 유발하는 감정이나 효과가 정신 건강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지적합니다.
감정적 영향: 심리 상담 서비스 기업인 BetterHelp에서는 'Brain Rot'의 결과로 무기력함(Lethargy), 다른 활동을 할 동기 부족, 현실 세계와의 단절감, 그리고 외로움, 슬픔, 죄책감 등의 감정이 유발될 수 있다고 설명합니다. (출처: BetterHelp, What Is “Brain Rot” In Popular Culture, And How Can It Affect Mental Health?)
문제의 핵심: 뇌 건강에 해로운 것은 스마트폰 자체가 아니라, 분석이나 깊은 사고를 촉진하지 않는 짧고 낮은 품질의 콘텐츠를 지나치게 많이, 그리고 자주 소비하는 방식입니다.
굿브레인라이프가 제안하는 디지털 디톡스 솔루션 💡
'Brain Rot'을 방지하고 뇌를 건강하게 지키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핵심은 디지털 환경을 능동적으로 통제하는 것입니다.
디지털 단식 시간 정하기: 식사 시간, 잠자리에 들기 1시간 전 등 특정 시간대에는 스마트폰을 멀리 두고 뇌에 휴식을 주세요.
의식적인 콘텐츠 소비: 콘텐츠를 볼 때 '이것이 나에게 어떤 가치를 주는가?'를 스스로에게 질문해 보세요. 학습이나 깊은 사고를 유도하는 콘텐츠를 의도적으로 선택하는 연습이 중요합니다.
알림(Notification) 끄기: 소셜 미디어와 스트리밍 앱의 알림을 비활성화하여, 불필요하게 주의력이 분산되는 것을 막아보세요.
스크린 타임 제한 앱 활용: 스스로 정한 스크린 타임 제한을 어기지 않도록 앱의 도움을 받는 것도 좋습니다.
뇌는 우리가 먹는 음식뿐만 아니라, 우리가 보고 듣는 정보에도 영향을 받습니다.
오늘부터 스마트폰 사용 습관을 돌아보고, 우리의 굿 브레인을 위한 건강한 디지털 라이프를 시작해 보는 것은 어떨까요?



댓글